"그녀가 그립다.
하지만,사랑은 바람과 같아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다."

'워크 투 리멤버' 중에서

몇 년 전에 모 영화사이트에서 이 영화를 봤다.
이 영화를 굳이 정의하자면 10대들의 로맨스물...
그런데 10대들의 로맨스가 아닌 사랑얘기로써 참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 속에 나오는 배경들도 아름다웠고, 그런데 쪼끔 아쉬운 건... 결말이 빤할 정도로 진부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거다. (결국엔 여주인공이 백혈병으로 죽는다는 결말...)
어쨌든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아주 괜찮은 영화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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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어릴 적에 두어번 본 듯 싶다.
영화 장면 하나하나가 세월 탓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마자막 장면 쯤에 흐르던 이 로망스 기타연주는 잊을 수가 없다.


공식사이트 : http://www.dirtydancing2007.com/

'더티댄싱'이 20주년을 맞아 재개봉을 한다고 한다.
공식사이트에 들어가 내용들을 보니 옛 향수를 조금은 생각나게 하는 것 같다.
문구 중에서...

'20년전 서울의 손꼽히던 극장에서
20년전의 티켓과 가격으로
20년전 추억을 담은 음악과 간판을 걸고서...(멋지게 그릴것을 자신합니다.^^)
하지만 최고의 스크린과 사운드로 20배의 감동을 드리겠습니다.'


20년전 티켓값이면 3천5백원이란다.
티켓도 20년전 그 티켓 그대로 디자인 되고, 극장 간판도 실사가 아닌 붓으로 직접 그렸고...
진짜루 '더티댄싱' 다시 보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 그 당시에 극장에서만 한 3번 정도를 봤던 거 같은데... ^.^*
Tag // 더티댄싱

접시꽃 당신

from 영화이야기 2007/09/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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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

아마 이 영화를 딱 스무살 적에 본 기억이 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극장엔 별로 안 가는데...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봤던 거 같다.
재미라고 해야 하나... 영화 본 느낌을 재미로 평가한다면 이 영화는 그 당시에 나에겐 상당히 재밌는 영화였던 거 같다.
보면서 이덕화씨가 '접시꽃 당신'을 읽는 부분에서 울컥하고 눈물을 보였으니까...
시간이 상당히 지난 지금도 이 영화의 줄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이 영화가 시인 '도종환'님의 자전적 영화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아... 다시 보고 싶구만... 비디오가게에 아직도 있을려나...???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어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어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 것 없는 눈 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 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