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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3 1930년대와 2007년 가요계 풍경은 여전? (1)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어떤 유행가가 힛트를 갈겼다고 하는 데는 레코드 제조회사의 자본력과 판매망과 선전이 비례하고 있는 것이며 작금에 와서는 유행가수에 미인가수를 예찬하는 경향이 대두하고 있고 마치 영화 배우의 미모가 상품가치를 많이 갖게 하듯이 개인의 미가 유행가의 유포에 영향하게 된 것을 보니 바야흐로 에로티시즘의 퇴폐시대다’
전북대 강준만교수가 최근 펴낸 ‘한국대중매체사’에서 소개한 1937년 11월에 발행된 잡지‘조광’에 실린 한 가요 비평 중 일부이다.
이글을 읽다보면 1930년대 가요계의 풍경과 2007년 현재의 가요계 풍경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코드 제조회사의 자본력과 판매망’ 자리에 ‘연예 기획사의 자본력과 마케팅’이라는 말만 바꾸면 2007년의 풍경으로 전환해도 무난할 듯 하다.
음악적 완성도나 가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가창력보다는 가수의 외모와 기획사의 자본력과 마케팅 전략이 우선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비판은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이다.
최근 노래는 없고 가수들의 노출도나 가수들을 둘러싼 가십이 대중매체나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풍토는 개선되지 않고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가수는 자신의 발표하는 노래에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논란과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 출연에 목을 매고 관심을 고조시키는 가십과 외모를 가꾸기 위한 성형에 더 열을 올리는 본말이 전도된 현상이 일상화하고 있다. 가요계가 산업화의 시스템을 갖추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의 지배는 가수의 생명력을 단축시키고 음악적 완성도를 퇴보시켜 대중의 외면을 자초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수많은 통계에서 적시해주듯 우리 가수 수명이 채 2년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연예 기획사는 한 가수의 상품성이 떨어지면 버리면 그만이다. 또 다른 대체재의 가수를 발굴해 대중에게 선보이면 된다.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논리보다는 이윤추구의 논리가 더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대중음악계의 인적 낭비로 이어진다. 한 가수의 등장과 활동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투여된 결과물이다. 그 소중한 자원이 오랫동안 대중곁을 지키게 하는 것은 마케팅 전략이 우선되고 음악적 완성도와 가창력이 뒤로 밀리는 관행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중한 인적자원인 가수가 낭비되는 것은 대중을 위해서도 가수를 위해서도 더 나아가 대중음악계에도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미자, 패티김, 조용필, 양희은 등이 마케팅력이나 외모가 출중해서 대중 곁을 수십년간 지키는 것이 아니다.
1930년대 가요계를 질타한 글을 읽으면서 오늘의 가요계에 드는 생각은 바로 음악과 가수의 본질로 돌아갔으면 한다는 것이다.
[비주얼적인 측면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가요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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